용인 첨단반도체 국가산단, 공업용수 확보 문제로 앞날 우려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완성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용수 확보가 꼽힌다. 반도체 업계에선 물 확보 문제로 지방자치단체와 갈등하며 1년 반을 허송세월했던 SK하이닉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첨단반도체 국가산단에 필요한 공업용수는 하루 65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동 시점인 2030년에는 하루 3만t 정도가 필요하고, 이후 점차 늘어나 2042년부터는 하루 사용량이 65만t 이상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이 같은 대량의 공업용수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용수 확보 방안으로 팔당댐 취수가 거론됐지만, 팔당댐 자체도 여유량이 많지 않아 공업용수로 쓰기에는 부족하다.
실제로 2035년이 되면 팔당댐 예상 여유량은 하루 67만t으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필요한 공업용수(65만t)를 겨우 메우는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늘어날 잠재적 수요를 고려하면 추가 용수 확보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용수 확보로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애초 팔당댐을 통해 용수를 공급받으려 했던 SK하이닉스는 여주보를 활용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그런데 취수원 관할인 여주시가 관로 설치에 반대하면서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정부와 국회가 나서면서 약 1년6개월 만에야 SK하이닉스와 여주시 간 합의를 이뤘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추가 용수 확보를 위해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팔당댐의 여유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안으로는 경기도 일원에서 물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추가적인 수자원 확보 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용인 반도체 산단의 용수 문제는 신속하게 해결되어야 한다.
강원닷컴 오나리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7-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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